예전에 한창 인형옷에 꽂혔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는 일본책도 많이 사고 그랬지요. 아무래도 수공예는 일본에 책이 다양하고 참으로 많으니까요. 리카인형옷뜨기 하는 이 책도 2018년에 샀네요 보니까. 근데 핀터레스트에서 도안 그대로 복사해서 떠 있는 거 많이 봤어요. 이래도 되나..?
아무튼 오랫동안 묵혀두고, 사기만 샀지 따라 떠 본 적 없는 리카인형옷을 한 번 떠 보았습니다. 보통 인형옷 책은 대바늘이 많은데 비록 종류는 얼마 없을지라도 코바늘 옷이 있으니 참으로 반갑더라구요. 많이 따라 뜨다 보면 어느날 창작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어디까지나 제가 부지런히 따라 떠야 할 문제지만.
그래도 이틀간 두 벌이나 떴어요. 문제는 리카인형이 없어서 옷을 뜨기만 떴지 입힐 수가 없다는게..
우리나라 미미 인형은 가격대가 그래도 2~3만원 선에서 살 수 있는 비교적 무난한데 비해 일본 인형들은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옷을 입히기 위해서 인형을 사야하나? 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계속 만들 것 같으면 살테니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구요~
원본에는 치마랑 상의 시작부분에 흰색 비즈가 들어간 옷이었어요. 그런데 일본어로 적혀있으니 사진을 몇 장 첨부했더라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서 구글 번역기로 봐도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러니까 바늘로 일일이 꿰매주란 말인지, 아니면 뜨개질 하면서 같이 떠주란 말인지가 모르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 배울때 열심히 해 둘 것을..하며 쓸데없는 후회를 또 해봅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방법대로 비즈를 꿰매면서 뜨개를 했는데, 치마 우선 하고 상체에 비즈를 달아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비즈 부족. 치마에도 2개 부족했는데 그나마 뒷부분이라 그냥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즈는 예전에 사둔 것이긴 한데, 같은 비즈를 시켜도 어쩔땐 구멍이 작은게 오더라구요. 이건 다행히도 큰 편이에요. 그래서 이 방법이 먹힐 것은 같은데 그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게 흠이라서 별로 권하고 싶진 않아요.
바느질 하는 것보다는 형태상으로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요. 그래도 계속 꿰면서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라는 의문을 수없이 표하면서 인내심으로 꿰맸어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저에게는 퀼트실이 있어요. 퀼트실은 일반 실보다는 튼튼하다고 해야하나, 꽂꽂한 편이에요. 그래서 바늘 꿰기도 쉽구요.
치마 마무리의 도안이 한길긴뜨기와 사슬뜨기의 반복인데, 저는 사슬뜨기 대신에 비즈를 꽂았어요. 그러니까 한길긴뜨기+비즈꽂기를 반복했단 말이죠.
한길긴뜨기를 끝낸 후, 구멍에 퀼트실을 7센치정도 잘라서 사진처럼 꿰 줍니다.
그리고 퀼트실에 비즈를 꽂아요. 제 비즈는 아주 넉넉하게 들어갔는데 어쩔때 구멍 작은 비즈가 오면 대략 낭패.
여기서 끝이 아니죠. 녹색 실의 고리까지 쭉 비즈를 밀어넣어야 합니다. 이 비즈는 충분한 크기가 되어 줬습니다.
사진처럼 꽂았다면 실을 빼주고 구멍에 코바늘을 꽂아 한길긴뜨기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반복.
쉽지만 꽤나 번거롭지요. 비즈가 더 컸으면 예뻤을 뻔 했는데 생각보다 완성하고나니 눈에 띄진 않더라구요. 역시 상의에도 해줬어야 했는데.. 비즈가 부족한게 한이네요.
예전에는 도안 봐도 한참을 고민하고 체크해야만 볼 수 있어서 책을 더럽히거나 아님 복사를 해두고 따로 낙서하면서 떴었는데, 지금 실력이 조금 늘은건지 어쩐건지 그냥 눈으로 보고 잘 뜨고 있습니다. 짧은뜨기나 긴뜨기만 하는 저에게 구슬뜨기는 조금 헷갈리기도 하지만 저에겐 [코바늘 기초 테크닉] 책과 인터넷이 있답니다. 친절하신 분이 어찌나 많은지 큰 어려움 없이 기법들을 찾아 뜰 수 있어요. 요즘같은 시국에 집에서 뜨개질 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독학이 가능하도록 자료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참 좋은 세상이네요.
리카인형은 21cm정도라고 합니다. 그것도 시즌별로 크기가 다르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샀던 몇 가지 대바늘 인형옷 책들의 인형들도 보통 21~25cm정도의 작은 사이즈입니다. 비슷한 사이즈라도 구매해 볼까 다이소를 인터넷으로 뒤져 봤는데 구체관절인형은 보통 30cm 이고, 바비인형이나 미미인형도 30cm정도라고 하네요.
그래서 사이즈가 맞나 안맞나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도안에 세밀한 센치가 적혀 있어요. 예를들면 치마는 어느정도의 길이이며 첫 사슬을 떴을때 몇 센치가 나와야 한다, 혹은 상의 길이라든지..
그래서 대충은 맞겠구나 하면서 뜨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땀을 조금 크게 떴는지 1센치 정도 크게 나왔는데, 좀 더 얇은실로 바꿨더니 딱 맞거나 0.2센치 정도 작게 나오더라구요. 등만 잠기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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