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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천재의 길_Drawing&Pattern

프로크리에이트 스포이드기능, 색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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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만 하더라도 글 쓰는 것 보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어느순간부터 그림은 하고는 싶지만 왠지 우선순위에서 저 멀리 늘 밀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다. 요즘이 딱 그렇다. 아마 오래 놓고 있었던 기간이 길어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학창시절에는 그림 그리는 것으로 먹고 살고 싶었다. 그래,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만화가의 꿈은 중학교 때 접었는데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나는 그리고 싶은것만 그린다.(채색이나 배경그림은 잘 못그림)

2. 스토리텔링이 어렵다.

3. 노동량 대비 인정받기가 어렵다.

4. 평가 받고 싶지 않다.

이런 이유들이었던 것 같다. 그때만 하더라도 웹툰이 생소했던 시절이었으니, 아무리 실력있고 호소력 쩌는 작가라고 할지라도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라고 생각했던거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아마 지금 웹툰 작가들보다는 못한 대우를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작가들은 늘 지병을 안고 있었다. 건강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직업을 꺼리게 하는 큰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만화가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먹고 살 수 있을까, 대답은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 집중력이 없고 산만하고 한 가지 일을 오래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그나마 그림을 그릴 때는 재미있으니까 매일 매달렸다. 하지만 그림만 그렸지 그것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저장하거나 내 실력을 어딘가에 뽐내거나 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부끄러워서. 그에 비해 요즘은 참 세상이 좋아졌다 싶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올릴 수 있으니까.

 

그래도 평가 받는 것은 싫다. 음.. 잘 했다는 칭찬은 듣고 싶지만 욕은 듣고 싶지 않은 거랄까. 사람마다 보는 눈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른데 직업이 되면 아무래도 평가 받는 날들이 많고 수정을 해야 하니까. 디자이너를 하면서 겪어본 바 굉장히 나는 여기에 취약한 것 같다. 수정에 수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만들면 다시 처음것에서 조금만 수정해서 하는 것은 물론이요, 두루뭉술한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는 것도 싫고.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면 싫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학은 공예과에 갔는데 그 이후로는 거의 그림은 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미술학원 다니면서 석고소묘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원래 나는 스케치만 주로 하는 사람이었어서 채색이나 다양한 그림을 배우러 미술학원에 간 것이었는데 딱 그때가 고2, 그러니까 입시미술학원이었던 것이다. 지금생각해보니 부모님이나 나나 다 몰랐던 것 같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성적 맞춰 간 공예과는 생각보다 꽤 나랑 맞았다.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 때는 열심히 대학을 다녔던 것 같다. 아마 그 때가 가장 자유롭고 즐겁다 생각했던 때가 아닌가 싶기도.. 회사를 다니면서 이건 아니다 싶을 때마다 그림을 다시 그리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오래가진 못했다. 적어도 1~2년은 붙잡고 있어야 될까말까라고 생각하는데 1~2개월로 승부를 보려고 했던 생각 자체가 어리석었다 싶다. 하지만 그 때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회사 퇴사 직전, 아이패드프로를 샀지. 그림은 근 4~5년간 꾸준히 그릴때가 간간이 있긴 했다.

쭉 이어지지 못했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 아이패드프로를 샀을때 프로크리에이트가 꽤나 조잡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굉장히 많은 기능들이 있고, 잘만 활용하면 아마추어인 나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제는 큰 맘? 먹고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 보았다. ㅎ

역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엔 큰 차이가.. 내 생각보다 손이 더 안움직여서 좀 짜증도 났고, 어떻게 그려야 할 지 몰라 망설이는 손이 낯설었으며(예전엔 생각없이 슥슥 그렸었는데..) 오랜기간 채색을 하는 것이 굉장히 고되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처럼 100% 흥미로, 재미로 하기에는 늦어버린건가 싶기도 한데 아마 나는 평생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림은 뗄레야 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또 또 시도 하겠지 나는.

 

 

아, 이제야 본론이긴 한데 어제 유튜브 프로크리에이트를 좀 이것 저것 살펴보다가 그나마 그림을 좀 수월하게 그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나는 얼른 결과물이 보고 싶어 좀 대충 그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게 또 하다보면 욕심을 낼 수록 그림엔 퀄리티가 올라가니까 적정선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내 그림체를 찾아야지.

 

그러니까 빨리 빨리 그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우선 스포이드 기능. 예전에는 그 색상을 꾹 누르면 절로 색이 바꼈는데 이제는 브러쉬 사이즈 조절 창의 ㅁ 모양을 손가락을 누른 후, 펜슬로 색상을 꾹 누르면 색이 바뀐다. 아마 이렇게 바뀐지 몇 년이 된 것 같은데 나는 그동안 꽤나 앱을 안썼으니까..ㅋㅋ 프로크리에이트 유저가 많아져서 좋은 점은 이렇게 모르는 기능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그 다음, 색 채우기 기능은..

초반에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것이 포토샵은 브러시를 넓게 사용하려면 alt+[, ]기능을 사용하면 되었던 것 같다. 브러쉬의 크기가 조절이 광범위하게 다양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프로크리에이트는 그게 힘들어서 두꺼운 브러쉬를 쓰려면 다른 브러쉬를 찾아야 하거나 브러쉬를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거의 분명한 건, 초반에는 색 채우기 기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빈 틈 없이 색 테두리를 잘 칠해준 후, 오른쪽 상단의 색상을 가볍게 끌고 칠해뒀던 테두리 안으로 가져오면 삭~ 색이 채워지는 아주 뿌듯한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만원 남짓한 앱이 이렇게 몇 년간 다양한 변화를 거쳐 포토샵과 거의 맞먹을 수 있다니..! 감격적인 일이다.

 

인스타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참 잘그린 그림이 많고,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어도 많은데 막상 그려보면 나만의 버릇을 확인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취미로 잘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재미있게~릴랙스~ 하지만 놓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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