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또한 TMI이긴 한데.. 내가 첫 회사를 콘택트 렌즈 디자이너로 들어갔더랬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배울 생각에 좀 부풀어서 갔건만.. 막상 회사에 입사하니 내 위로도, 아래로도 디자이너는 없었다고 한다. 1년 6개월이던가 4개월을 다녔는데 렌즈 디자인은 거의 부차적인 일이고 내 메인 일은 패드를 찍는 일을 많이 했는데. 고작 25살 어린 여자아이에게 40~50살 아주머니들을 관리하라니.. 이것 참 너무 하지 않았는가. 결국 나의 첫 회사의 퇴사사유는 (사수가 너무 나랑 안맞다던가, 야근이 잦다던가, 집이 너무 멀다던가하는) 부차적인 이유도 조금은 있었지만 결국에는 사람관리를 못하겠다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새파란 애한테 콘택트렌즈 제조과정을 다 맡기다니..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했어. 근데 결국 사람은 실패와 고난을 통해 성장을 한다더니 그때 동판 업체 과장님께 징징거리며 전화해서 배운 기능들을 너무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겠지?
오늘은 개별변형과 반복변형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다.
반복변형은 상단 이미지의 왼쪽 그림처럼 동일한 이미지를 같은 간격으로 복사할때 쓰이는 기능이다.
Ctrl + D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할때 이 컨트롤 디는 굉장히 유용하다. 직전에 복사한 이미지의 간격만큼 똑같이 무한정으로 복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왼쪽 제일 상단의 원을 하나 그리고 Alt를 써서 적당한 간격으로 복사를 한 후, Shift를 눌러 수평이 되게끔 하나의 이미지를 옮겼다. 그 후에는 컨트롤 디디디...
그렇게 하면 저렇게 5개의 가로 점이 찍힌다.
그리고 5개의 가로 점을 선택한 후 다시 알트와 시프트 키를 사용해 적당한 수직선에 있는 위치에 이미지를 복사한 후 컨트롤 디디를 누르면 같은 간격으로 복사가 된다. 이게 바로 반복변형이다.
개별변형은 오른쪽의 작은 점들처럼 위치하는 것인데, 저게 뭐냐면 왼쪽의 큰 점을 그대로 옮긴 아이들을 개별변형 시킨 것이다. 그냥 한꺼번에 선택에서 줄이고 늘리는 것과의 차이점은 개별 원들의 중심이 그대로 위치한 상태에서 원 이미지만 작아진 것인데, 이게 25살때 열심히 쓰다가 나중에 몇년 지나서 그 기능을 써보려고 아무리 찾아도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엄청 찾은 거란 말이다!
일러스트 창에서는 [오브젝트]-[변형]-[개별변형]을 선택하면 되고 단축키는
Ctrl + Shift + Alt + D 를 누르면 되는 것이었다....
그 동안 회사에서는 계속 영문판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잘 몰랐지만 요즘엔 안까먹으려고 아주 잘 이용한다.
컨트롤, 시프트, 알트 디를 누르면 이렇게 개별변형 창이 뜨는데, 상단의 두개를 주로 나는 수정해 준다. 시간이 많으면 다 만져보시길 권한다만, 제일 위의 사진처럼 작은 점들을 중심선에 고정한 채로 크기만 줄이려면 크기조절의 가로, 세로만 퍼센테이지를 낮춰주면 된다. 50%씩으로 바꿔서 확인이 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주로 컬러렌즈를 만들때 많이 사용 했는데,염색하는게 염료던가 안료던가.. 암튼 그 점도에 따라 컬러렌즈의 디자인이 바뀌기도 했지만 원이 크고 작은게 은근히 효과가 달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했던 것이다. 그래도 결국엔 어떤 것이 제일 나은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 회사생활 이정도로 힘들게 해봤다' 라고 얘기해야 하는 썰 중 베스트3안에 들어가는 곳이었어서 정말 힘들었던 곳이었는데도 내가 디자이너로써 역량이라든지, 발전할 수 있는 기미는 별로 발견하지 못하고 오로지 젊음과 체력만 희생당했던 곳이라 빨리 잊고 싶었던게 큰가보다. 정말 생각이 1도 안나고 한동안 이 기능을 찾느라 무진 애를 썼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다룰때 변형 프로그램도 자주 쓰지만 정렬 프로그램도 꽤나 도움이 많이 된다. 이 기능들은
글로 쓰기가 너무 애매해서 자세하게는 못다루겠지만, 하나씩 다 눌러서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꼭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나같은 경우는 중심을 맞추거나 여러가지 이미지가 있을 때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 기능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데 진짜 유용하다. 그림을 보면 대충 어떤 프로그램을 쓰면 어떻게 정렬이 되는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일러스트는 알면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가는 것이라 알고 많이 활용할 수록 좋을 것같다.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모르는 기능들이 정말 많지만.
뜨개 도안을 만들때 역시 변형 기능이나 정렬기능은 많이 쓰인다. 기호 하나로 뜨개질을 하는게 아니라 수 없이 많은 코를 반복해서 하나의 소품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기호를 수도없이 정렬하게 되는데, 이 때 변형, 정렬기능을 잘 익혀두고 반복해서 잘만 쓴다면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도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한글만 쓰던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 사람들은 젊고 늙고 의 기준을 떠나서 다들 간단한 포토샵은 하니까.. 포토샵을 아주 간단하게라도 할 수 있다면 일러스트는 역시 포토샵의 연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포토샵보다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고, 두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다룰 줄 안다면 병행해서 왔다갔다 하며 더 완성도 높은 작업물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익숙해 질수록 다양한 기능을 계속 발견해 낸다면 프로그램을 쓰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변형, 정렬 프로그램은 꼭 한번씩 해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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